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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3852859?sid=104
한때 ‘유럽의 성장 엔진’으로 추앙받다 현재 ‘유럽의 병자’(Sick Man of Europe)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독일의 경제 상황이 뮌헨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현지시간) 뮌헨에서 개막한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중국의 신생 자동차 기업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으며 독일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부각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포천은 오랫동안 독일 자동차 기업의 독무대였던 IAA가 이제 완전히 ‘중국 쇼’가 돼 버렸다고 전했다.
올해 IAA에는 660여개 기업이 참가했는데, 중국은 재작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50여개의 기업이 자리했다. 340여개 기업이 참가한 독일 다음으로 가장 많다.
올해 상반기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메이커 부스에 관람객이 몰렸다. 프랑스 자동차 회사 르노그룹 루카 데메오 회장이 기자들에게 “중국 전기차는 우리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고 극찬할 정도였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중국 기업들의 선전을 두고 수십년 동안 최첨단 자동차 기술과 뛰어난 디자인을 의미했던 ‘메이드 인 저머니(Made in Germany)’ 시대가 저물었다고 적었다. NYT는 독일 자동차 업계가 중국 전기차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아야 한다는 뜻의 ‘차이나 스피드(China Speed)’란 말이 새롭게 떠올랐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등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독일의 대표 성장 동력이었던 자동차 산업 위상이 급추락 중이다. 이브이볼륨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의 대표 기업이자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미국 테슬라, 중국 BYD, 상하이자동차(SAIC) 뒤를 이어 4위에 그쳤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촉발된 에너지값 폭등이 독일 자동차 산업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급등한 에너지 비용에 더 들어간 돈 때문에 전기차 플랫폼 개선이나 배터리 제작 합작 등에 투입할 자금이 없어진 것이다. 올리버 블루메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는 독일 공영방송 ZDF와 인터뷰에서 “에너지 가격을 킬로와트시(㎾h)당 1센트만 낮춰도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때 연간 최대 1억유로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 위축이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올해 역성장이 예상되는 독일에서 더 큰 위기를 부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NYT는 지난 6월 기준 독일 전체 제조업 생산량이 전월 대비 1.5% 감소했는데, 자동차 부문은 3.5%로 하락 폭이 더 커 전체 산업에 부담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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